곧 꽃이 만발하는 봄이 오지만, 이는 비염인에게 희소식만은 아니다. 알레르기약을 자주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레르기약의 주성분인 항히스타민이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와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은 알레르기약 성분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하버드 대학교 한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이 전문가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석좌교수이자 '하버드 헬스 레터'(Harvard Health Letter)' 편집장인 앤서니 L. 코마로프 박사(Anthony L. Komaroff, MD)이다.
코마로프 박사는 "항히스타민제는 이론적으로 특정 뇌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거나 뇌 염증을 증가시켜 치매 위험을 높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 동안 여러 연구에서 이 약이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어떤 연구에서는 위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가능한 낮은 용량을 사용한다는 그는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다른 약을 먹는 등 대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라고 했다.
아직 확정할 수는 없지만, 치매 발병 위험을 약간이라도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서 알레르기약으로 유명한 A 약은 제품설명서 중 '사용상의 주의 사항'에 과량 투여에 따른 '기억상실 및 기억장애' 등의 부작용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졸음, 두통, 권태감, 마비감, 무력증, 피로, 어지러움, 경련, 근육긴장이상, 실신, 떨림, 우울, 환각, 불면증, 틱 장애, 기억상실, 기억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한다.
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반려인, 먼지나 꽃가루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 등 알레르기약을 매일 먹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매일 알레르기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졸음과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약의 제약사도 제품설명서에 '취침 전 경구 투여'를 권고하고 있다.
끝으로 코마로프 박사는 "인지 기능 저하의 이론적 위험 없이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다른 약물이 있는지 알고 싶다"라면서 관련 연구가 발표되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