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마비' 장애를 가진 청년이 '안구 마우스'로 써낸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따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장익선(37)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21일) 대학원 석사 졸업식을 무사히 마쳤다"며, 광주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학술상을 받은 소식을 전했다.
5살 때 근이영양증 진단을 받은 장씨는 몸을 일으킬 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무사히 학업을 마쳤으며, 논문까지 완성해 석사 학위를 받게 됐다.
앞서 석사 논문이 통과됐을 때 장씨는 SNS 계정에 신체적 한계와 제한된 환경 속에서 논문을 완성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안구 마우스'를 사용해 한 글자씩 써 내려가야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시간이 배로 걸렸다는 것. 또 그는 "참고문헌을 찾고 읽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책장을 직접 넘길 수 없어 한 장 한 장 스캔을 떠가며 읽어야 했다"고 어려웠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무사히 졸업식을 마친 소회를 밝히며 "대학원에 입학한 지 6년, 짧지 않은 시간이었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만큼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저는 끝까지 해냈고, 그 과정 속에서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안구 마우스로 한 글자씩 써 내려가며 논문을 완성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이는 단순한 학업이 아니라 장애인 운동의 연장선이었다"며 "한계를 극복하며 나아가는 과정이었고,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큰 도움을 주며 과정에 함께 한 교수님, 활동지원사, 가족 등에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좌절과 역경을 만나겠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 여러분의 삶에도 포기하지 않는, 지지 않는 마음으로 값진 성취가 있기를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장씨는 '눈으로 쓰는 근육병 일상'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온라인 게임을 하는 등 자신의 일상을 소개해 근육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또 근육병 환우를 위한 협회 설립과 복지 사업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