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4일(월)

"일어서보려 고군분투했는데 세상이 가로막아"... 故 김새론 납골당 찾아 꽃 두고 온 시민

Threads


배우 고(故) 김새론이 사흘간의 장례를 마치고 영면에 든 가운데 김새론의 납골당을 찾아 추모한 한 시민의 글이 먹먹함을 자아냈다.


지난 20일 시민 A씨는 자신의 스레드(Threads) 계정에 김새론의 유골함 사진과 함께 "낮에 손님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고인이 안치된 곳이) 근처여서 잠시 들렸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너무도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 설명하기 어려운 연민이 많이 느껴져서 와보게 됐다"며, "아무도 없어서 조용히 봤고 아직 납골함에 아무것도 없길래 꽃 하나 사서 붙이고 돌아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 치고 나름 일어서보려고 고군분투했던 것 같은데 세상이 이를 가로막으니 어린 나이에 살길이 없었던 마음이 느껴져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Instagram 'ron_sae'


또 A씨는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주변 사람들, 익숙했던 공인들 등 짧게나마 인연이었던 사람들까지 내 인생에 죽음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한 시대를 함께 보냈던 이들이 점점 없어져 가는 게 이 나이에도 마음을 울적하게 만드는데 노인분들은 얼마나 외로우실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주변 대부분이 세상을 떠났을 때 이것을 유연하게, 성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가고 있기를"이라고 애도했다.


뉴스1


한편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4시 54분경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향년 25세.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고 변사 사건으로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별도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19일 오전 6시 20분경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마지막 안식처는 파주 통일로 추모 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