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며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은 22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에서 열린 AFC U-20 아시안컵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배했다.
개최국 중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호주, 카타르,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편성되어 경기를 치렀다.
카타르와의 첫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대회를 시작한 중국은 키르기스스탄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5-2로 압승했다. 그러나 호주와의 세 번째 경기에서는 1-2로 패하며 A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중국의 8강 상대는 B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사우디는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이라크와 함께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중국은 홈 경기라는 이점을 살려 준결승 진출을 기대했으나, 사우디가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결승골을 내주며 탈락했다.
중국은 공 점유율 59%를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특히 후반 13분 페널티킥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사우디 풀백 나와프 알 굴라이미시가 왕유동을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중국 공격수 류청위의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중국은 후반 추가시간 아마르 알유하이비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탈락했다.
사우디는 극적인 승리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오는 9월 칠레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출전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상위 4위 팀들은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
중국은 개최국이라는 이점을 살려 월드컵 티켓 확보를 노렸으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일격을 맞으며 좌절했다.
중국 축구는 시진핑 주석의 '축구굴기' 정책 아래 유소년 육성에 힘써왔고,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특히 지난해 아시안컵 우승팀 카타르를 제압하며 '황금세대' 탄생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사우디전 졸전으로 탈락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사우디를 꺾고 준결승에 오른 팀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간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조별리그 D조에서 2승 1무로 8강에 진출해 C조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두 팀의 경기는 오는 23일 오후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