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치료비 5만원 지불을 거절한 남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란이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제가 쪼잔한 남편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국내 유명 대기업에 재직 중인 A씨는 치료비 지불을 두고 아내와 다투게 된 사연을 밝혔다.
A씨는 부부가 각자 돈을 관리하며 경조사 및 병원비를 위해 따로 비상금을 모아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내가 병원에 가게 되어 치료비로 35만원이 나왔고, 아내가 5만원을 남편에게 부탁했지만 A씨는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유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매달 20만원씩 따로 비상금을 모아둔 것이기 때문"이라며 "제가 쪼잔한건가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참고로 저도 동일한 방식으로 돈 관리하고 있고, 평소 공동 생활비(식비, 생필품, 관리비, 주거비)는 제가 부담하고 있으며, 개인 용돈은 저는 30, 아내는 40이다. 연봉은 제가 아내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대부분의 댓글은 아내를 옹호하는 입장이었으며, "병원비 5만원도 내주기 싫다면 결혼생활 유지가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소통 부족으로 인한 문제라며 남편의 입장을 이해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공동 비용 상당 부분을 남편이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이 내야 할 돈이 부족하면 빌리고 다음 달에 갚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남이라면 생활비를 부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병원비 중 일부는 보험금으로 처리되었고, 비상금으로 커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자신이 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