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송대관(78) 씨가 지난 7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해뜰날',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트로트계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최정상급 트로트 가수인 그였지만 생전 극심한 생활고를 겪은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2013년 아내가 부동산 투자 사기 사건에 휘말리면서 280억 원 빚을 떠안게 된 그는 채무를 10년에 걸쳐 갚아나갔다. 70대 나이에도 하루 5개의 행사를 소화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아내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었다"며 끝까지 아내를 보호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IMF 시절 금모으기 운동 때 송대관이 '가수왕'으로 받은 트로피 순금 50돈을 기부했던 미담도 재조명되며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송대관은 지난 2012년 4월 방송된 MBC '주병진 토크콘서트'에서 "1976년 가수왕 트로피에 순금 50돈이 박혀있었다. IMF 때 내 트로피의 모든 금을 다 떼어내 기부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IMF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당시 1998년 1월부터 4월까지 351만 명의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금 모으기에 참여했고 총 227톤 가량의 금이 모였다.
가수 송대관 이외에 김건모도 금 182돈을 헌납했고 전이경, 김동성 등 금메달리스트들도 자발적으로 자신의 금메달을 내놨다. 김수환 추기경도 금 십자가를 헌납하며 금모으기 운동에 힘을 실었고 많은 국민들이 동참하며 금을 내기 위해 줄을 서는 감동적인 광경을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