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3일(일)

"코인 가격 떨어지는 거 아냐?"... 업비트, 국세청에 긴급 '세무조사' 받는다

사진=인사이트


국세청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대상으로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두나무와 코빗의 해외 자금 흐름과 관련한 역외 탈세 혐의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금융·세무 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이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두나무 본사에 대한 현장 세무조사를 전격 단행했다.


예고 없이 수십 명의 조사 인력을 투입해 관련 거래 자료를 확보했다. 일부 중소형 암호화폐 발행 재단들에 대해서도 동시다발적인 조사가 진행됐다.


국제거래조사국은 해외 거래가 빈번하거나 외국계 자본이 관여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세무조사 외에도, 역외 탈세 혐의가 포착될 경우 비정기적으로 특별 세무조사를 진행한다. 업비트와 코빗에 대한 이번 조사는 이러한 비정기 조사에 해당한다.


특히 당국은 이들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해외 자금 송금 경로에서 탈세 혐의가 드러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가 발견될 경우, 국세청은 검찰에 고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업비트 / 뉴스1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위반과 관련한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미 고객확인제도(KYC) 미이행 등으로 인해 일부 신규 고객에 대한 코인 입출금 제한 등 영업 제재가 사전 통보된 상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업비트 제재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조속히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업비트는 국내 최대 거래소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두나무는 83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업비트에 대한 과거 압수수색 이력을 떠올리게 한다. 2018년, 업비트는 거래 내역 조작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당시 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한편 21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1억 45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