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토)

롯데월드타워 맞먹는 105층으로 계획됐던 '현대차 GBC'... "54층 3개동으로 변경"


기존 현대자동차 GBC 조감도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추진 중인 '글로벌 비즈니스 컴플렉스(GBC)' 개발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기존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맞먹는 높이인 105층 초고층 단일 타워로 계획했지만, 54층 규모의 3개 동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이는 경제성 및 사업 현실화를 고려한 조정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개발계획 변경 제안서를 공식 접수했다고 밝혔다.


접수된 제안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삼성동 부지(면적 7만9341㎡)에 54층(242m) 높이의 빌딩 3개 동을 건설해 업무·숙박·판매·문화시설과 전망 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GBC 개발 계획은 당초 2016년 105층(561m) 규모의 초고층 빌딩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사비 급등 등이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업무시설, 호텔, 전시·컨벤션 시설, 공연장 등을 포함해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됐던 이 사업은 재정적 부담과 사업성 재검토에 따라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변경된 현대자동차 GBC 조감도 / 사진제공=서울시



지난해 2월 현대차그룹은 여러 여건을 고려해 기존 계획을 55층 2개 동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설계 변경에 따른 공공기여금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후 현대차는 지난해 7월 해당 제안서를 자진 철회했으며, 이번에 54층 3개 동으로 재조정된 계획을 다시 제출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새로운 개발 계획안을 바탕으로 전문가, 민간, 공공 등 다양한 주체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GBC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협상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도 병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김창규 균형발전본부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건설 경기 위축 등 복합적인 경제 여건을 고려해 사전 협상과 행정 절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겠다"라며 "GBC 개발을 통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계획 변경을 서울시가 긍정적으로 바라봄에 따라, GBC 프로젝트는 다시 큰 진척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