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토)

女 선수 강제 입맞춤한 축구협회장, 감옥행 피해... '이 처벌' 받았다

시상식에서 여자 축구 선수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스페인축구협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 / rtve


스페인축구협회 전 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가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한 사건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스페인이 지난 2023년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직후, 루비알레스는 시상대 위에서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의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메달을 건네며 강제로 키스를 해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벌금 1만800유로(약 1627만원)를 선고받았으며, 징역형은 피했다.


검찰은 그에게 키스 혐의로 1년, 강압 혐의로 1년 6개월, 총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요청했으나, 스페인 고등법원은 이를 '경미한 수준의 추행'으로 판단해 징역형을 선고하지 않았다.


rtve


대신 법원은 루비알레스에게 에르모소 반경 200m 이내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 사건 이후 스페인 전역에서는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했고, 스페인 여자축구 선수 80여 명이 국가대표팀 보이콧에 나서며 내홍이 이어졌다.


결국 여론의 압박 속에 루비알레스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에르모소는 "월드컵 우승 날이 인생 최악의 아픔으로 남았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반면 루비알레스는 "시상대 위에서 적합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면서도 범죄는 아니라고 주장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그는 항소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