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토)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영주시 6급 공무원... '직장 내 괴롭힘'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 경북 영주의 한 도로에 세워진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영주시 6급 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인정된다는 영주시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일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북 영주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영주시 직장 내 괴롭힘 조사위'는 지난해 11월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받아 왔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위는 영주시의 의뢰로 외부 공인노무사 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A씨가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자 업무에서 배제되고 반복적이며 체계적인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이들이 제출한 보고서에는 "(A씨의 업무가 아닌) 행사에 대신 참석하도록 해 A씨는 자신의 업무를 하기 위해 더 자주 야근과 주말 출근을 해야 했다"며 "개인 운전기사 노릇을 해야 했고 요일을 특정해 점심시간에 일명 '간부 모시기'라는 의전을 요구받으면서 직장 내 수평적 관계는 심각하게 훼손됐고 심리적 압박도 받았다"고 적혔다.


A씨와 같은 부서에 근무한 직장 동료는 조사위에 "(A씨가) '204년 민원 서비스 종합평가 데이터'를 부풀리라는 부당한 지시를 받았는데 이를 '못 하겠다'고 거부해 마찰을 빚었다"고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A씨는 해당 지시를 거부한 이후로 팀장임에도 업무에서 배제되는 차별을 당했다. 게다가 이러한 갈등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번져나갔다.


가해자로 언급된 이는 조사위에서 "A씨를 배제하거나 보복성 인사를 한 적이 없다. 민원 데이터를 수정하라는 지시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식 의원 / 뉴스1


영주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장 내 괴롭힘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관련자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상식 의원은 "전국 자치단체의 역량을 끌어올리고자 시행한 민원 평가가 부정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북도와 행정안전부, 국민권익위, 감사원 차원의 고강도 감사를 촉구한다"며 "이러한 부정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11월 영주시 문수면의 한 도로에 세워진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유서 형태의 글이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로 남아있었고, A씨 유족 측은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