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3일(일)

팬들은 광주 선수들 앞에서 '전두환 사진' 흔들더니... 경기 직전 기권하고 한국 떠난 중국 축구팀

지난 11일 중국 산둥선 지난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ACLE 7차전 도중 산둥 타이산의 일부 팬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흔들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이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참가를 돌연 포기했다.


산둥 타이산은 지난 11일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ACLE 7차전 도중 팬들의 비매너 행위로 국내 축구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던 팀이다.


지난 19일(한국 시간) A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CLE 대회 규정 5조 2항에 따라 산둥이 울산과 리그 스테이지에 출전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클럽이 ACLE에서 철수한 것으로 간주됨을 확인한다"라고 밝혔다.


해당 조항을 보면 경기 진행을 거부하거나 경기에 나설 의사가 없다고 사진에 고지하는 등의 행위를 한 클럽은 기권으로 간주된다.


X 'whyyoutouzhele'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산둥 타이산은 울산 HD와의 경기를 앞두고 AFC 측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건강 문제로 오후 7시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리는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8차전을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울산 HD는 경기를 2시간여 앞두고 이 같은 소식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1일 산둥 타이산의 일부 팬들은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광주FC와의 ALCE 7차전 도중 원정 응원단과 선수들을 자극하려는 듯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북한 김일성 주석,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흔들어 논란을 빚었다.


이에 국내 축구 팬들은 AF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금지하는 점을 들어 산둥 구단과 팬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분노했다.


현지 팬들 또한 "이건 정말 지나치다. 우리나라 역사에 적용해 보면 이런 행동이 얼마나 용납할 수 없는 일인지 알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 "이 사람들을 찾아내 경기장 입장을 영구적으로 금지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는 "광주광역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행위"라며 "산둥 구단과 팬들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산둥 타이산 측은 지난 14일 "일부 관중의 무례한 행동은 결코 산둥 타이산 축구 클럽과 타이산 팬들을 대표할 수 없다"며 "단도 이번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해당 팬의 산둥 홈경기 관람을 영구 금지하기로 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과 관련해 AFC의 벌금 징계가 내려질 경우 관련자에 배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광주FC에 "경기와 경기 후 보여준 모습에 큰 존중을 표한다. 개인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피해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