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토)

재수학원 옆자리 친구가 숭실대 합격하자 질투 나 몰래 '입학취소' 해버린 재수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 재수생이 대학에 합격한 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학이 취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청천벽력같은 이 사건, 알고 보니 피해자의 개인 정보를 몰래 알아낸 재수학원 친구가 벌인 일로 밝혀졌다.


지난 18일 연합뉴스는 올해 숭실대학교 정시 모집에 합격해 등록금을 납부하고 입학을 기다리고 있던 A씨가 지난 15일 학교에 "등록금 환불이 완료됐다"라는 문자를 받은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등록금 환불이나 입학 포기 신청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자신의 명의로 '등록 포기 확인서'가 제출돼 있는 점을 확인했다.


A씨는 즉시 학교 측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경기도에서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날 A씨는 B씨에게 본인이 '숭실대 입학 취소' 사건의 장본인이라는 내용의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받았다. B씨는 지난해 A씨가 재수를 하며 다녔던 기숙학원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학생이었다.


사진=인사이트


합격 사실은 A씨 가족에게만 알렸는데, 생각지도 못한 B씨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의 충격은 더 컸다.



B씨는 메시지에서 자신이 A씨의 숭실대 홈페이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무단으로 로그인한 뒤 등록을 취소했다고 실토했다.


그는 "나도 모르게 너 대학 등록 취소를 눌러버린 거 같아. 이렇게 바로 취소될 지 몰랐어서 계속 하루간 고통스럽게 반성하고 있어. 정말 미안해"라며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학교 입학처에 전화하려 했지만 주말에는 전화를 안 받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내일 오전 10시에 바로 전화해서 최대한 돌려보려고"라며 "너무 미안해하다가 지금은 일단 너한테 사과해야 할 것 같아서 디엠 보내"라고 덧붙였다. 


이후 B씨는 17일 숭실대 입학처를 직접 방문해 자신의 범죄 사실을 자백하고 사실확인서 등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행히 숭실대학교는 내부 검토를 거쳐 18일 A씨의 입학을 재등록 처리했다.


A씨는 "연락처를 주고받거나 대화도 한 적 없는 기숙학원 옆자리 애가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지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