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일본 레이싱 대회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15일 일본 츠쿠바 서킷에서 열린 '어택 츠쿠바 2025' 대회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 N TA가 깜짝 놀랄 만한 기록을 남겼다.
츠쿠바 서킷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서킷 중 하나로 다양한 모터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다. 특히 1994년부터 진행된 '어택 츠쿠바' 타임어택 레이싱 대회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타임어택 레이싱 대회는 여러 차량들이 주행하는 레이스와 달리 가장 빠른 랩 타임(Lap Time)을 측정해 순위가 정해지는 대회다.
아이오닉 5 N TA는 '레이싱카 & 슬릭타이어 클래스'에서 57초 446이라는 랩 타임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가 세운 59초 598보다 2초 이상 빠른 기록이다.
이번 기록은 아이오닉 5 N TA Spec 차량이 지난해 6월 미국에서 개최된 파이크스 피크 국제 힐클라임 대회에서 양산형 전기차 최고 기록을 달성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아이오닉 5 N TA Spec은 레이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변경으로 아이오닉 5 N의 최대 성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설계한 차량이다.
이번 차량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튜닝을 통해 리어 모터 출력을 37마력까지 올려 전체 합산출력을 687마력으로 향상했다.
새로운 충격 흡수 장치와 모터스포츠용 브레이크도 달았다. 18인치 요코하마 ADVAN 005 슬릭 타이어를 장착했고, 공기 저항을 줄이는 특별한 디자인도 적용했다.
대회에서 현대차와 함께한 일본의 유명 레이서 타니구치 노부테루는 "아이오닉 5 N TA Spec 차량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오닉 5 N TA Spec은 코너링과 제동이 우수하고 높은 파워에도 제어가 훌륭해서, 불안감 없이 마음껏 몰아붙일 수 있는 차였다"고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신기록은 현대차의 우수한 전기차 기술력의 증거"라며 "앞으로도 현대 N은 다양한 도전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가 글로벌 자동차 문화에 더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