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토)

인스파이어, 개장 1년 만에 1500억 적자... 결국 경영권 상실

인스파이어 리조트


인천 영종도에 2조 원을 투자해 지어진 초대형 복합리조트 '모히건 인스파이어'가 개장 1년 만에 1,5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결국 투자자인 모히건은 경영권을 상실,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에 인수되었다.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스파이어 등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인수, 운영하기로 했다.


베인캐피탈은 한국에서 카버코리아, 휴젤, 슈완스, 한화첨단소재 등 다양한 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해왔다. 갬블릿 게이밍, 사이언티픽 게임스, 트윈 리버 카지노 등 게임 산업과 식스센스 교토 등 호텔·리조트 분야에서도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인사이트


인스파이어 복합 리조트는 2023년 11월 부분 개장, 2024년 2월 공식 개장했다. 5성급 호텔 3개 동, 1만 5,000석 규모의 공연장, 수도권 최대 컨벤션 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갖춘 대형 복합리조트다.


그러나 개장 이후 객실 점유율은 47~83%로 불안정했고, 핵심 수익원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인천공항 인근이라는 입지 특성상 해외 관광객 유입이 매출에 중요한 변수였으나, 실제 외국 관광객 수는 예상보다 적었다.


이에 개장 이후 1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스파이어는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매출 2190억원을 올렸으나, 15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누적 방문객은 480만명이다.


인스파이어 측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무리한 운영 전략이 사업 불안정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에서 8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모히건사가 100% 출자해 국내에 들어섰으나 베인캐피탈과의 대출 약정을 지키지 못해 경영권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인사이트


인스파이어 측은 베인캐피탈이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기존 확장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베인캐피탈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인스파이어의 인력을 감축하거나 일부 시설 운영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 몰입형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는 개장 1년여 만에 방문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22K 초고해상도 천장 미디어와 8K 해상도 기둥 미디어가 융합된 오로라는 2024 앤어워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