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8) 양을 살해한 교사 명모 씨(48)는 평소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대체로 "다가가기 무서운 선생님"이었다. 반면 이와 상반된 평가를 하며 충격을 전한 학부모의 증언도 나왔다.
1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교의 한 학생은 "뭐 하나만 까딱 잘못해도 혼을 내는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었다"며 "복도에서 마주치기가 껄끄러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눈을 작게 뜨고 눈 밑에 항상 다크서클이 끼어 있어 다가가기도 무서웠다"라고 전했다.
한 3학년 학생은 "친구들 사이에서 (명씨가) 우울증이 있고 학교를 자주 안 나오는게 소문이 나 있었다"며 "담임 학생들이었던 친구들과 만든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평소에도 친구들과 그 선생님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들을 나눴다"라는 이야기를 뉴스1에 전하기도 했다.
반면 명씨가 담임을 맡았던 2학년 학생의 한 학부모는 "공개수업 때 직접 보기도 했고 따로 통화한 적도 있는데 말씀을 너무 잘하고 친절했다. 심지어 딸을 포함해 반 여학생 중 일부는 복직 당시 '선생님을 보러 가고 싶다'고 얘기했을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했다"며 사건을 접한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 명씨는 지난 2023년 휴직하기 전까지 특별한 문제 없이 교직생활을 이어왔다.
대전시교육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명씨는 1999년부터 시작한 교직 생활 동안 징계를 받거나 민원이 들어온 적이 없었다. 심지어 교육장 표창을 비롯해 9번의 수상 경력까지 갖고 있다.
그러던 명씨는 지난해 12월 초 정신적 문제로 6개월 간의 휴직을 시작했다가 같은 달 말에 조기 복귀했다.
의사의 진단서를 근거로 조기 복직한 그는 학교 컴퓨터를 파손하고 동료 교사를 폭행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정신질환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혹은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 등 경찰 수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명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학교에서 무단 이탈해 흉기를 구매했다. 범행 뒤 자해한 명씨는 수술받기 전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명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