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82세 국회 최고령 박지원 향해 '치매'라고 한 국민의힘 의원... 민주당 "막말 의원 누구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여당 의석에서 '최고령' 박지원 의원을 향해 '치매'라는 폭언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해당 발언을 한 국민의힘 의원의 신원 공개와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14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 위원장은 "몰상식한 치매 발언, 아직도 입꾹닫 하고 있는 게 국민의힘 공식 입장인가"라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국민의 대표들이 모여 국가의 미래를 논의하는 본회의장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선배 의원을 모욕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성 오가는 국회 대정부질문 / 뉴스1


이어 "치매라는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나이에 대한 차별이자 국회 품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이 발언을 한 의원이 누구인지 즉시 밝히고 국민과 박지원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본인이 직접 자수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전 위원장은 "이 사안을 절대 흐지부지 넘길 수 없다"면서 "국민 앞에 나와 책임지라. 스스로 공경 따위 저버린 '인간 말종'이 되길 선택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뉴스1


사건의 발단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있었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었다. 박지원 의원(82)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질의를 시작했다.


박 의원은 최 권한대행의 뛰어난 학창 시절 성적과 이른 나이의 행정고시 합격을 언급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어서 "최 대행의 학창 시절 별명이 '짱구' 아니었느냐"며 "그런 천재 짱구가 대한민국을 위해 짱구 노릇을 해야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위해 짱구 노릇을 해서 되겠는가"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또 최 대행의 답변에 대해 "그게 천재들이 하는 답변인가. 그것이 짱구들이 하는 곤조인가. 그러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 뉴스1


이 발언에 여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야당 의원들도 가세하면서 양측의 설전이 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여당석에서 "치매"라는 발언이 나왔다.


질의가 불가능해질 정도로 분위기가 과열되자 우언식 국회의장은 "질문과 답변을 잘 듣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다. 조용히 하고 들으시라"라며 정리에 나섰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저도 국회의원 오래 해왔는데 지금처럼 (발언이) 과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상대방에 존중을 가지고 얘기해야 하는데 대선배한테 치매 소리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며 중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