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2일(수)

삿포로 폭설에 관광객 1600명 공항서 단체 노숙... 한국인 600명 발 묶여

TBS


일본 북부 홋카이도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1600여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현지 공항에서 단체로 노숙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중에는 한국인 관광객 수백 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NHK, FNN, T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삿포로 지역에 폭설이 내리고 강풍이 불면서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을 오가는 국제선과 국내선 11편이 결항했다.


11일 오후 7시 기준 삿포로 최고 적설량은 무려 73cm에 달했다.


게다가 이날은 세계적인 겨울 축제인 삿포로 눈축제의 피날레 날이었다. 축제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관광객들이 공항에 몰렸고 이에 발이 묶인 관광객 중 1650명이 공항에서 단체 노숙을 하게 됐다.


이들은 공항 바닥에 배부받은 돗자리를 깔고 잠을 청해야 했다.


TBS


주삿포로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공항 노숙에 나선 한국인은 약 600명에 달한다. 공항에서 잠을 청한 사람들 10명 중 4명이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다음날인 12일에도 폭설의 여파는 계속됐다. 항공 운항이 재개됐지만 대부분의 항공편이 만석인 상황이 벌어진 것.


이에 일부 인원은 비행기 탑승을 포기하고 신칸센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했다.


HBC


한편 일본에서는 지난 4일부터 각지에서 역대급 폭설이 기록됐다.


특히 홋카이도는 12시간 동안 120㎝의 눈이 내리면서 일본 관측 역사상 최고 강설량을 기록했다.


홋카이도에서는 379개 학교가 임시 휴교했으며, 고속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쌓인 눈을 치우던 60~90대 7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폭설이 그친 뒤에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쌓인 눈이 급격히 녹으면서 산사태 발생 가능성까지 커졌다.


지붕에 쌓인 두꺼운 눈덩이가 갑자기 추락하는 사고로 나가노현과 도야마현에서는 2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