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12일(수)

현대차, 인구 2억 브라질 시장서 일본 '토요타' 제쳤다... 중남미 시장 공략 박차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브라질 시장에서 토요타를 앞지르며 판매량 4위에 올랐다.


11일 자동차 업계와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은 현대차가 지난해 브라질에서 20만578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수치로, 토요타를 2000여 대 차이로 앞섰다.


브라질은 전 세계 6위 자동차 시장이자 남미 최대 완성차 시장이다. 지난해 브라질의 승용차 판매량은 194만8000여 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2억 12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브라질은 시장 잠재력이 크고, 지리적으로 아르헨티나 등 여러 남미 국가로의 수출이 용이하다.


현대자동차


글로벌 판매량 2위 도약을 노리는 현대차그룹에 있어 브라질 시장은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필수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2위 폭스바겐그룹의 지난해 판매량 차이는 179만 대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폭스바겐의 4배 판매량을 기록했고, 동남아시아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 시장이 사실상 자국 브랜드에 점령당했고, 유럽 시장이 폭스바겐의 안방임을 고려할 때 현대차그룹이 판매량을 뒤집을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중남미 시장이 유일하다.


현대차는 이 같은 가능성을 보고 2012년 브라질 상파울루 피라시카바시에 연산 15만 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현대자동차


2019년에는 21만 대 규모로 확장했으며, 현지화 차량 연구를 위한 연구개발센터도 운영 중이다. 브라질 공장의 지난해 누적 생산량은 225만 대로 추산된다.


'HB20'과 '크레타'는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성장을 이끄는 주력 모델이다.


HB20은 사탕수수 추출 에탄올과 가솔린을 혼합한 'FFV' 연료 방식을 도입한 차량이다. 브라질에서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에탄올과 가솔린을 혼합한 FFV 방식 차량이 많이 팔린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브라질 공장에서 FFV 방식을 최초 도입한 뒤 HB20을 선보였다. HB20은 지난해 9만7079대가 판매되며 차종별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HB20'


소형 SUV '크레타'도 브라질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비포장 도로가 많은 현지 특성에 적합한 크레타는 지난해 6만9000대가 판매되며 차종별 판매량 7위를 기록했다.


다만 브라질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6만 대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BYD가 전기차 시장의 64%를,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42%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판매하고 있지만 브라질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2년까지 11억 달러를 브라질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코나 일렉트릭, 기아 EV5 등 글로벌 히트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FFV 전용 파워트레인 개발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