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난성 창사의 철도역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40대 남성이 의식을 되찾자마자 "출근을 해야 한다"며 병원 이송을 거부해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일 이 남성은 기차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역 직원들과 인근 병원의 의사가 즉시 응급처치를 했고, 약 20분 후에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남성이 깨어난 직후 "출근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병원 이송과 치료를 거부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현장에 출동한 의사는 그가 머리를 다쳤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의사의 설득 끝에 남성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깨어나자마자 돈 벌 생각을 한다니 가슴 아프다", "대출금과 자녀 교육비 부담이 크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장시간 노동과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한 돌연사가 빈번하다. 특히 '996 근무제'라는 극단적인 근무 형태가 IT 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여전히 만연하다. 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방식이다.
2021년 중국 최고인민법원과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연장 근무 시간 상한 위반으로 996 근무제를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현실에서는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22년 상하이에서는 한 30대 IT 엔지니어가 운동 중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임신한 아내와 월 2만 위안의 주택 대출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