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현직 여교사가 8세 초등학생 여아 김하늘양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여교사 A씨는 하늘양을 살해한 뒤 자신도 함께 죽을 생각으로 자해를 했는데, 이 자해가 '뒤늦게'한 것이라는 의혹이 유족에게서 제기됐다.
지난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실종 신고 뒤 학교를 수색하러 간 할머니는 2층 시청각실 안 창고에 들어갔다가 A씨를 마주쳤다.
할머니는 여교사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고, 그때 여교사의 몸에서 피가 묻은 것을 봤고 그 뒤로 하늘양과 하늘양의 가방을 보았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여교사의 돌발 행동 등을 고려해 침착하게 뒤로 물러나 밖으로 나온 뒤 하늘양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손녀를 찾았다고 알렸다. 교사는 그 짧은 사이 안에서 문을 잠갔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고, 구급대원들은 하늘양에 대한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아이는 세상을 떠났다.
하늘 양의 아버지에 따르면 할머니가 최초 상황을 목격했을 때, 가해 교사에게는 자해 흔적이 없었다고 한다. 김씨는 "잠긴 시청각실 문을 강제 개방했을 때 피투성이였던 걸로 보아 '들켜서' 자해를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자신의 목숨을 끊기 위해 흉기를 준비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어떤 아이든 상관없었다.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라며 "돌봄 교실에서 맨 마지막에 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흉기를 휘둘렀다"라고 진술했다.
범행 과정에 대해서는 "돌봄 교실에서 맨 마지막에 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흉기를 휘둘렀다"라고 했다.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학교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일면식 없는 불특정한 누군가를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 측은 무차별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늦게까지 학교에 남는 하늘이를 노려 사전에 계획된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