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12일(수)

故 오요안나 가양대교서 구조된 다음날 온 선배의 '카톡'... "추석 근무 대타 좀"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지난해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가 첫 번째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다음 날 선배 기상캐스터로부터 '근무 대타'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유튜버 이진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요안나와 선배 A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진호는 오요안나와 A씨가 지난 2023년 6월 11일 이전까지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그 이후부터 업무 지적과 대타 문제가 잦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7일 오요안나에게 "안나야, 혹시 추석 때 근무 한 번 더 할 수 있어? 지쳐서 휴가 가고 싶은데 봄에 써서 쓰지를 못한다. 대신 안나 길게 휴가 가고 싶을 때 내가 할게"라고 부탁했다.


YouTube '연예 뒤통령이진호'


이에 오요안나는 "네 가능하다. 서울에 있어서 광주도 안 내려간다. 선배님 토요일도 맡기셔라. 국장이 허락만 한다면 저는 다 괜찮다. 어차피 집도 근처고 부담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뭐든 저는 다 좋다. 맡겨만 달라. 목숨 걸고 펑크내지 않고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오요안나의 답변에 "정말 고맙다. 맛있는 걸로 밥 먹자"라고 화답했다.


오요안나는 다시 "선배님, 더 맡겨주셔도 된다. 선배님 따로 일하는 거 있다고 들었는데 그거 하시기도 벅차고 체력적으로도 힘드실 것 같다. 저는 대기조다. 집이 1분 거리니까 다 이야기해달라"며 응원했다.


YouTube '연예 뒤통령이진호'


이 대화는 오요안나가 서울 가양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구조된 다음 날에 이루어졌다. 오요안나는 결국 A씨가 요청한 추석 근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첫 번째 시도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오요안나는 9월 15일 두 번째 시도로 결국 생을 마감했다.


이진호는 "오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다음 날 A씨로부터 대타 요청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다음 날이지만, 이를 받아들인 것은 그만큼 직장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라고 주주장했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한편,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은 3개월이 지난 12월에 알려졌다. 


지난달 27일에는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유족은 오요안나를 괴롭힌 동료들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며,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망 원인과 진실 규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