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강부자(84)가 남다른 의리로 13년 동안 한 기업의 장수 모델로 활동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가보자고(GO) 시즌 4'에는 강부자가 게스트로 출연해 농심과의 깊은 인연을 소개했다.
강부자는 1981년부터 1994년까지 농심 라면의 모델로 활약한 바 있다. '역대 최장기 라면 모델' 중 한 사람으로, 안성탕면은 물론 짜파게티, 육개장 큰사발, 사리곰탕면 등 다양한 농심 라면의 CF에 등장했다.
강부자는 농심 광고로 CF퀸으로 등극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라면 광고 찍을 때 (NG나면) 다른 사람들은 먹다가 뱉는데 (나는) 절대 안 그랬다. 남의 상품을 왜 뱉나. 다 먹고, 다시 찍으면 또 먹는다"고 장수 모델 비결을 공개했다.
이어 평소에도 농심 라면만 먹는다고 밝히면서 과거 일화를 소개했다. 강부자는 "지인들과 절에 가던 중 칠곡 휴게소에서 (지인들이) 컵라면을 먹었다. 당시 농심은 컵라면이 안나왔었다"며 "지인들이 타 브랜드 컵라면을 권했지만 농심 제품이 아니라 안 먹었다"고 말했다.
광고 모델로서의 소신을 지킨 강부자.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도 농심과의 의리를 지키며 '최애 라면'으로 '신라면 툼바'를 꼽았다. 강부자는 "이태리 파스타 느낌이 나서 맛있더라"고 극찬했다.
이 말을 들은 홍현희와 안정환은 "저희도 아직 못 먹어 봤다"면서도 "광고 찍으시는 거 아니냐"고 놀라워했다.
안정환은 "에드워드 리 셰프님이 요리를 해서 강부자 선생님께 드리면 맛있게 먹는 스토리 어떠냐"며 현재 '신라면 툼바'의 모델인 에드워드 리를 언급하며 2탄 광고 기획을 해보기도 했다.
농심과 44년 의리를 지키고 있는 강부자가 다시 한번 농심 '안성댁'으로 복귀할지 기대가 모인다.
강부자는 이밖에도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언론 통폐합으로 문을 닫게 된 TBC 시절, 고별 방송에서 송사를 읽으며 눈물을 흘린 이후로 고(故) 이병철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며 "둘이 있을 때 '뭘 좀 해줄까. 요즘 어찌 사냐'고 5번은 물었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 이명희 회장에게 연락이 와 "'아버지가 물으셨을 때 뭐 하나 해달라고 하지 그랬냐'고 하더라"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강부자도 푹 빠진 농심 '신라면 툼바'는 지난해 9월 용기면(큰사발면)으로 출시된 후 인기에 힘입어 10월 봉지면으로도 출시됐다. 출시 이후 2300만 개에 달하는 누적 판매량을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매운 신라면에 치즈와 생크림을 넣어 고소한 맛과 꾸덕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