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콘택트렌즈를 자주 착용한다면 한 번쯤은 눈에서 렌즈를 잃어버린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렌즈를 낀 채 잠이 들었다가 일어났을 때 눈에서 렌즈가 사라져 눈꺼풀을 올리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렌즈를 찾는 경우도 많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여성은 눈 안에서 과거 잃어버렸던 콘택트렌즈를 발견했다. 그의 눈에서 발견된 렌즈는 무려 5개에 달했다.
지난 11일 헬스조선에 따르면 중국 의학과학원 성형외과병원 의료진은 33세 여성 A씨의 눈 안에서 콘택트렌즈 5개를 발견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A씨는 안면 윤곽 비대칭 개선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A씨는 왼쪽 얼굴이 위축되고 왼쪽 눈의 안구도 약간 함몰된 상태였다.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살핀 의료진은 자가 지방 이식을 통해 얼굴형을 개선하기로 했다.
그런데 의료진이 안구 뒤쪽 빈 공간에 지방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콘택트렌즈 여러 개가 위쪽 결막궁(fornix, 눈 안쪽에서 눈꺼풀과 안구가 만나는 부분)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이 확인됐다.
A씨의 눈에는 투명 렌즈부터 서클렌즈까지, 총 5겹의 소프트렌즈가 있었다.
수술 후 의료진은 A씨가 수년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왔으며 렌즈를 여러 차례 잃어버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행히도 A씨는 콘택트렌즈가 눈 안에 끼어있음으로써 이상 증상을 겪지는 않았다.
중국 의학과학원 성형외과병원 의료진은 "여러 개의 콘택트렌즈가 결막 안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 확인된 최초의 사례"라며 "A씨가 겪고 있던 반안면 위축증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안면 위축증은 눈 안쪽 지방 조직이 위축되고, 안구가 수축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렌즈가 들어가 끼어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커질 수 있다고.
의료진은 "A씨 안구 뒤쪽에 지방을 주입할 때 렌즈가 숨겨져 있던 공간 속 바닥이 올라오면서 렌즈를 밀어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A씨의 경우 다행히 눈 안에 남아 있던 콘택트렌즈들로 인한 문제 증상이 없었지만, 오래 지속되면 각막 상처, 미생물 감염 등의 부작용 위험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의료진은 성형외과 의사들이 평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반안면 위축증 환자를 치료할 때 포괄적 안구 검사를 미리 해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례는 '성형외과 및 재건외과(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글로벌 저널에 게재되어 학계와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2017년에는 영국에서 67세 할머니가 안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눈 안에서 27겹의 콘택트렌즈를 발견한 일이 있었다.
30대 시절부터 렌즈를 착용했던 할머니는 다시 렌즈가 생소했던 만큼 정확한 착용법과 관리법을 알지 못해 렌즈를 빼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속 덮어 끼운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할머니는 렌즈 제거 시술을 받고 2주 만에 건강한 눈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