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성규가 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하고 고인과 김가영 MBC 기상캐스터의 사이를 이간질했다는 악성 루머를 적극 부인했다.
장성규는 "당시 같은 방송일을 하는 고인의 고민과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했기에 고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고자 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린 장성규는 "“유족께서 제가 2차 가해를 입는 상황을 미안해하시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권유하셔서 조심스럽게 이 글을 올린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앞서 6일 최초 해명글을 올린 지 5일 만에 재차 글을 올린 그는 2022년 어느 날 라디오 방송을 마친 뒤 운동을 하러 갔을 때 고인을 처음 만났다고 했다.
그는 "고인은 제게 김가영 캐스터의 후배라고 인사했고 김가영 캐스터가 자신을 아껴주고 챙겨준다며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라며 "저는 다음날 김가영 캐스터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 그녀 역시 고인을 아끼는 후배라고 말해 두 사람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고인은 방송계 선배인 장성규에게 고민 상담을 해왔다고 한다.
장성규는 당시 고인에게 "주변의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니 괘념치 말고 이겨내자"며 격려했다고 한다. 이후 오요안나는 또 한 번 고민을 토로했고, 장성규는 위로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겠다고 생각해 김가영 캐스터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김가영은 장성규에게 "내부적으로 업무상의 사정이 있어서 쉽지 않다"라고 답했고, 장성규는 그제야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감지하게 됐다.
장성규는 "이후 그들 사이에서 어떤 말도 전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제기된 의혹도 일축했다. 장성규는 고인과 관련해 "오빠 걔(오요안나) 거짓말하는 애야"라는 발언을 들은 적이 없고 "안나야,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고 그러던데"라는 말을 전한 적도 결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광주 출장 중 오요안나와 나눈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첨부하며 "고인은 SNS를 통해 맛집을 추천해 줬고 서로 디엠으로 안부를 주고받은 것이 마지막 소통이었다"고 밝혔다.
장성규는 "만약 고인이 저를 가해자나 방관자로 여기거나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면 반갑게 안부를 물었겠냐"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사진 속에는 오요안나가 "선배님 잘 계시냐"라고 묻자 장성규가 "안나야 그럼 그럼, 못 본 지 백 년이다. 항상 응원하겠다"라고 답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장성규는 이어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족께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저와 제 가족에게 선을 넘는 분들께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뒤 긴 글을 읽어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