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며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작년 미국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를 이끌었던 엔비디아 등의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고, 팔란티어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 13F 공시에 따르면, 팔란티어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 대한 투자금은 각각 2배로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팔란티어 주식을 약 200만주 추가 매수해 총 보유 주식 수를 약 500만주로 늘렸다. 이는 작년 3분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팔란티어 주식의 보유 금액은 1억1159만 달러에서 3억7391만 달러로 무려 235% 증가했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지난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됐다.
작년 팔란티어의 주가는 342% 이상 급등했으며,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고성능 서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민연금은 이 회사의 주식을 94만9220주 매수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AI, 5G 및 엣지 컴퓨팅 등 다양한 시장을 위한 서버 관리 소프트웨어 및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공한다.
엣지 컴퓨팅은 로컬 장치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반면 국민연금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의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각각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보유 순위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기업이다.
애플의 경우 보유 주식 수가 전분기 대비 3% 감소했고, 엔비디아는 2%, 마이크로소프트는 1% 줄었다.
메타와 알파벳A, 알파벳C의 주식 수도 각각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은 국민연금이 AI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기존 대형 기술주의 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