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김하늘 양을 살해한 40대 여교사가 경찰 조사에서 수업에서 배제돼 짜증이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살해하고 함께 죽으려 했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전날(10일) 일어난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육종명 대전서부경찰서장은 11일 오후 2시 서부경찰청 5층 강당에서 진행된 '김하늘 양 사망사건 브리핑'에서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피의자가 수술을 받기 전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육 서장은 "피의자 진술에 따르면 돌봄교실을 마치고 가는 아이에게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갔다"며 "이후 아이의 목을 조른 뒤 흉기로 찔렀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외에도 피의자가 경찰조사에서 '휴직 중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우울증으로 휴직 후 복직한 다음 3일 만에 짜증이 났다'는 말도 했다"며 "학교 교감이 자신의 수업을 막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해 12월 9일 질병 휴직(6개월)을 냈다. 이후 돌연 휴직을 중단하고 지난해 연말 조기 복직했다.

A씨는 범행 사흘 전인 지난 6일에도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나타내 학교 측에서 휴직을 강하게 권고하며 시 교육청에 대책 마련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 교육청은 '같은 병력으로 휴직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응급 수술을 마친 A씨는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으며, 경찰이 24시간 지켜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