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11일(화)

文 "尹 검찰총장 임명 후회, 내 책임 가장 커... 조국은 '아픈손가락', 한없이 미안"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밝혔다.


검찰 지휘권을 당시 윤 총장이 잡은 뒤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가족들이 풍비박산 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한없이 미안하다"라는 뜻도 밝혔다.


10일 한겨레신문은 문 전 대통령과 진행한 대담을 정리해 보도했다. 문 전 대통령이 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퇴임 후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대담에서 2019년 6월 17일, 당시 윤석열 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윤석열 정권 탄생을 사실상 뒷받침했다는 결과에 대해 '책임'을 인정했다.


윤 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가 되는 일이기에 후회가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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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윤 지검장에 대해 '욱하는 등 자기 제어를 잘 못할 때가 많다',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사람들을 챙긴다'라는 등의 반대 목소리가 일부 있었다고 전한 문 전 대통령은 "당시 나와 조국 민정수석,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중에서) 4명으로 압축했고 조국 수석이 4명 모두 한 명 한 명 다 인터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검찰개혁에 대해 윤석열 후보자만 검찰개혁에 지지하는 이야기를 했고 나머지 3명은 전부 검찰개혁에 대해서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명으로 최종 후보를 압축시켜 놓고 고민했다"며 "(윤석열 후보자 말고) 다른 한 분은 조국 수석과 같은 시기에 대학을 다녔고 소통도 꽤 잘 되는 관계였지만 그분은 검찰개혁에 대해 분명히 반대 의견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검찰개혁 의지만큼은 긍정적이었던 윤 지검장을 검찰총장에 지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조국 수석과 소통이 되고 관계가 좋은 그런 쪽을 선택하는 것이 순리였는지 모르겠다"며 "당시 그 선택을 두고두고 후회한다. 그 바람에 조국 대표 가족들은 풍비박산이 났다. (조 전 대표는)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한없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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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그 자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너무 못했다. 계엄 이전에도 수준 낮은 정치를 했다"라며 "우리가 이런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이 아주 크고 계엄 사태가 생겨 그 자괴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고개 숙였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 내가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내치지 못했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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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압박할 순 있겠지만 대통령에게 검찰총장을 해임할 수 있는 인사권, 권한이 아예 없다"며 "제왕적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에게 제왕적인 권한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만약 압박했다면 윤석열 총장 본인은 물론이고 검찰 조직 전체, 보수 언론들이 들고일어나 엄청난 역풍이 생기고 또 대선에서 굉장히 큰 악재가 되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며 그런 면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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