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주문을 한 손님이 "음식이 무겁다"며 가게 직원에게 '배달'을 부탁하더니 이내 환불을 요청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포장 음식이 무거워 환불 요구를 하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는 "언니가 찜요리 및 배달 위주로 작은 음식점을 하고 있다. 언니는 주방에서 음식 조리를 하고 저는 직원으로 일하며 주로 홀을 담당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제 가게에서 생긴 손님과의 문제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다"고 덧붙여 말했다.
A씨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저녁, 6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손님으로부터 해물찜 대(大)자와 아귀찜 대(大)자 포장 주문을 받았다.
문제는 포장돼 나온 음식을 본 손님이 '무릎 관절이 좋지 않다'며 음식을 집까지 가져다 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생겨났다.
A씨는 "배달기사님 불러서 콜 잡아 집으로 배달해 드린다고 하니 예전에 다른 음식점에서 배달음식 시켰다가 음식이 다 새서 이후로는 포장 주문만 하는 거라며 배달은 싫다고 하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보고 아들 집까지만 음식을 가져다주면 아들에게 전화해 음식을 받아가라고 전화하겠다며 끝까지 음식을 배달해 달라고 요청하셨다"고 토로했다.
A씨는 "홀을 봐야 해서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음식을 8만 원어치 넘게 주문했는데, 다리 아픈 사람한테 봉사하는 셈 치고 가져다줄 수 없겠냐'고 하신다"며 "안 되는 걸 자꾸만 강요하니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A씨가 음식 배달을 거절하자 문제의 손님은 주문한 음식의 '환불'을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세상에 이미 조리돼서 포장까지 마친 음식 환불을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냐"며 "음식 장사하는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도 아니고, 8만 원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픈 손님 입장까지 다 헤아려드려야 하는 거냐"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본인 아들을 가게로 불러야지 뭐 하는 거냐", "이런 거 볼 때마다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낀다", "못 들고 가면서 방문 포장을 하는 건 뭐냐", "배달비 아까워서 별짓을 다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