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10일(월)

개인전은 '도와주기' 금지인데... 린샤오쥔 중국 동료, 경기 중 '밀어주기' 의혹 (영상)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절치부심한 끝에 얻어낸 값진 성과에 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계주'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나온 덕분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팀 동료의 '밀어주기' 덕을 봤다는 것이다. 


지난 8일 린샤오쥔은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150을 기록, 41초398로 결승선을 통과한 한국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KBS


하지만 결승에서 함께 레이스를 펼친 중국의 쑨룽이 린샤오쥔을 밀어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계주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개인전에서 나온 것이다. 



이날 남자 500m 결승에서는 두 차례나 재출발이 이뤄질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펼쳐진 레이스에서 쑨룽과 린샤오쥔이 1, 2위를 달렸고, 박지원과 장성우(고려대)가 뒤를 따랐다.


한 바퀴 반을 남겨두고 직선 주로에서 박지원과 린샤오쥔이 동시에 추월을 시도했다. 린샤오쥔이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사이 박지원은 인코스를 파고들었다.


이후 박지원이 선두로 올라섰고, 린샤오쥔은 쑨룽만 제치며 2위로 올라섰다.


의혹이 제기된 장면은 직후에 나왔다.


KBS


쑨룽이 자신의 앞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손으로 미는 듯한 장면이 나온 것이다. 


이 덕분인지 린샤오쥔은 속도를 올렸고, 아웃코스로 박지원을 추월한 뒤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돌아갔다.


ISU 규정 295조 2항은 쇼트트랙 선수들이 경기 중 동료로부터 도움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해당 행위에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심판진은 쑨룽의 이런 행위에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는 않았다.


결국 결승선을 통과한대로 순위가 결정돼 금메달은 린샤오쥔에게 돌아갔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심판 판정에 대한 이의 제기는 경기 종료 이후 15분 이내에 해야한다. 쑨룽이 해당 행위를 저지른 것을 15분이 지난 뒤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칙'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쑨룽이 넘어지는 것을 피하려다 손이 닿았다는 의견과 '인코스'가 아닌 '아웃코스'로 밀어주는 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