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트럼프 다양성·형평성·포용 정책 철폐에... 구글도 "다양성 정책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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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하면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도 다양성 정책을 축소 및 폐지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더 이상 인력 구성의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한 채용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소수 인종 채용 확대 목표를 접고 DEI 정책을 재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구글은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 차별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2025년까지 소수 인종 출신 임직원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구글의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업계에서 흑인의 비율은 5.7%, 라틴계는 7.5%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모회사 알파벳의 연례 보고서에서는 DEI 관련 문장이 삭제됐다. 해당 문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례 보고서에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구글은 2014년부터 공개해 온 연례 다양성 보고서를 계속 만들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구글이 DEI 관련 보조금, 교육 및 이니셔티브 등을 검토하는 데 사용된다.


구글은 트럼프 행정부의 DEI 정책 제한 행정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 변경 사항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2월 5일(현지 시간)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소녀들에게 펜을 나눠주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다만 구글은 다양한 인력이 있는 도시에 사무실을 계속 개설하고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피오나 치코니 최고 인사 책임자(CPO)는 이메일에서 구글은 어디서든 최고의 인재를 고용하고, 모두가 번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모든 사람을 공정하게 대우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해 왔다"며 "바로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직후 DEI 정책을 폐기하며 "급진적이고 낭비적인 요소가 있는 DEI 프로그램을 종식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DEI 정책 축소 또는 폐기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