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1500m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박지원(서울시청)은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결승에서 2분16초92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한국 쇼트트랙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1500m에서 오랜만에 거둔 쾌거로, 과거 김기훈, 김동성, 안현수 등이 금메달을 차지했던 역사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지원 외에도 장성우(화성시청)와 김건우(스포츠토토)가 출전해 높은 세계 랭킹을 자랑했다. 특히 박지원은 세계 랭킹 2위, 장성우는 3위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하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지난 2018년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귀화 선수 린샤오쥔(임효준)이었다. 준결승에서는 각 조의 상위 두 명과 조 3위 중 가장 빠른 선수가 결승에 진출했다.

장성우는 준결승에서 린샤오쥔과 경쟁하며 초반부터 선두를 유지했으나 린샤오쥔에게 추월당해 2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다.

박지원과 김건우는 같은 조에서 준결승을 치렀고, 박지원은 시작부터 선두를 지키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건우도 막판 스퍼트를 통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결승에서는 박지원과 김건우가 가장 안쪽 레인에서 출발했다.

경기 초반에는 김건우가 선두로 나섰고, 중국 선수들이 견제를 시도했으나 박지원이 8바퀴를 남기고 확실하게 선두로 올라섰다.

쑨 룽과 리우 샤우앙, 장성우가 뒤따랐으나 박지원은 철저히 방어하며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모두 막아냈다.

결국 린샤오쥔의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성우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동메달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