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음식서 왜 벌레가 나와?"... 자영업자에 '거짓 컴플레인' 걸고 800만원 뜯은 대학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배달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거짓말하며 약 800만원을 뜯어낸 20대 대학생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6일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최준호)는 사기, 협박, 업무방해 혐의로 20대 A 씨를 전날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300여개 음식점을 상대로 약 800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배달음식을 주문한 뒤 미리 준비한 벌레 사진을 업주에게 보내 환불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환불을 거절한 업주에게는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협박하거나 허위 리뷰를 게시하는 등 영업 방해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을 통해 이물질 사진 촬영 시점이 음식 주문 시각보다 이전에 촬영한 사실을 확인하고 동일한 사진이 여러 피해자에게 전송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A씨가 자영업자들의 취약점을 노린 점을 지적했다. 별점 테러를 우려한 업주들이 이물질 신고에 대해 면밀한 확인 없이 환불해주는 점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앞서 7명을 상대로 한 17만원 상당의 사기·협박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송치된 바 있다. 검찰은 수사를 확대해 2년간의 범행을 밝혀내고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겪은 정신적 고통이 상당하다"며 "소상공인 대상 악의적 범죄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양심이 없다", "자영업자들은 무슨 죄냐", "이런 손님만 있으면 자영업자 다 망한다"라는 글로 자영업자에 대한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