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요즘 해산물 전문점은 겨울이 가기 전 굴을 맛보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만큼 칼슘, 아연, 철분, 비타민D 등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자칫하면 노로바이러스, 세균성 장염 등에 감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만의 내과 전문의 예빙웨이 박사는 '医师好辣(핫한 의사들)'이라는 방송에서 굴을 먹고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은 20대 청년의 사례를 소개했다.
예 박사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친구들과 함께 해산물 전문점에서 구운 굴을 먹었다. 그가 먹은 굴의 개수는 30개에 달했다.
살이 통통한 굴의 맛에 푹 빠진 그는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지만, 약 2시간 뒤 심한 복통이 시작됐다.
몇 시간 동안 설사를 30번이나 하며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었고, 결국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됐다.
예 박사는 '세균성 장염'이라고 진단했다. A씨는 패혈성 쇼크와 급성 신부전까지 겹쳐 매우 위중한 상태였다.
예 박사는 청년이 불결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덜 익힌 굴을 과다하게 먹어 세균성 장염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즉시 항생제와 정맥주사를 투여하고 혈압을 올리는 약을 추가했고, A씨는 일주일 이상 병원에 입원해 치료한 뒤에야 회복할 수 있었다.
예 박사는 굴을 먹을 때 완전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축제가 많은 시즌이라 과도한 칼로리 섭취로 인한 복부 불편, 헛배 부름, 메스꺼움 및 구토 등의 증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식하지 말고 적당히 배부르게 먹으며 기름진 음식을 피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위 연동 운동을 느리게 만들어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칼로리 섭취에 대해서는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 채소 등을 섭취해야 한다"며 "야채를 먼저 먹고 그다음 고기 ,마지막으로 탄수화물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식사 순서를 조절하면 체중 증가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