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카멜 앤 린 메디컬 센터에서 22세 남성이 사정 후 통증 증후군을 진단받은 사례가 공개됐다.
이 남성은 사정을 할 때마다 몇 시간 또는 며칠에 걸쳐 피로감, 눈물, 근육통 등을 겪었으며, 가끔은 뇌가 멈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여성과의 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까지 발생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사정 후 질병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사정 후 통증 증후군은 남성이 성관계나 자위, 몽정 후 신체적‧정서적으로 문제가 느껴지는 질환이다.
의료진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 남성의 경우 오르가슴 시 비만세포라는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비만세포는 외부 침입자를 감지하면 활성화되어 두통이나 가려움증, 설사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이 남성에게는 면역글로불린(lgE) 항체를 차단하고 비만세포와 결합해 알레르기 반응을 막는 오말리주맙 주사가 처방되었다.
주사를 맞은 후 그의 증상은 해소되었고 성관계도 정상적으로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치료를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 후 질병 증후군은 2002년 네덜란드 신경과 의사 마르셀 왈딩거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발한, 오한, 코 막힘, 눈 가려움, 근육통 등이 있으며 정신적 피로와 집중력 저하도 포함된다.
사정 직후나 몇 시간 뒤에 천천히 발현될 수 있으며 최대 일주일간 지속된다.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아 사정을 피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또한 두드러기나 콧물 등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불안함이나 스트레스에는 항우울제나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할 수 있다.
이 사례는 '미국 사례보고서 저널'에 게재되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