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흠집내기'에만 총력을 기울이는 민주당 차기 대권 도전자들을 향해 유시민 작가가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공격보다는 이 대표 공격에 더 집중하는 '4인방'에 대해 간략히 인물평을 했는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크게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일 구독자가 200만이 넘는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한 유 작가는 과거 민주당에서 영광을 누렸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두관 전 의원 그리고 이 대표의 후광을 얻어 경기지사 자리에 오른 김동연 경기지사를 평가 했다.

유 작가는 "게임의 구조가 지난 총선 때보다도 극화된 상황에서, 훈장질하듯 '이재명 네가 못나서 대선에서 진 거야' '너 혼자 하면 잘 될 거 같으냐'는 소리를 하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며 이들을 비판했다.

김동연 경기지상에 대해서는 "대선 출마했다가, 단일화 감도 아닌데 민주당에 들어와 공천 받아 경기도지사가 된 것"이라며 "이 대표 지지자들이 경기도에서 대선 패배에 분개하며 김동연 지사를 밀어 겨우겨우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김 지사가) 지금 저렇게 사법 리스크 운운하는 것은 배은망덕한 것"이라며 "인간적으로 안 되는 거다. 그건 틀렸다"라고 덧붙였다.

1980년대 전두환 정부 시절 때부터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해온, 여전히 친분이 두터운 김부겸 총리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를 이미 하셨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을 알아봐 주고 총리로 기용해 주신 것을 정말 감사히 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한 것을 기쁨으로 간직하라"며 "양평에 집도 짓고 하셨다는데, 책 많이 읽으시라"고 말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애정이 묻어나는 평가를 했다. 참여정부 시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함께 도운 김 전 지사에 대해서는 "억울하게 징역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대권 도전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고 운을 띄웠다.

하지만 "지금 국면에서는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써야 한다"라며 "지더라도 자신을 선보이고 경선을 재밌게 만들고 패배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 사람들이 '저 사람 눈여겨봐야겠다'고 생각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도자 행세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큰 타격을 줬었다는 점을 스스로 가슴 아파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김두관 전 의원에 대해서는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평가가 끝난 사람"이라고 말했다.

민주화 운동 뒤 '지역 정치'로 뛰어들어 동네 이장이 되고, 군수가 된 다음 행정안전부 장관·도지사 등을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지지자들이 '대통령 감'으로 생각하지 않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에 대해서는 "다른 직업을 알아보라"라고 조언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싸우고 지지자들과도 싸웠던 점을 보고 난 뒤 나온 결론으로 보인다.

실제 임 전 실장은 민주당 대다수의 지지자들이 반대하는 가운데서도 '친문 적자'를 주장하며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자리에 출마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이후 '험지 출마'를 통해 선의를 보이라는 당 지지자들의 의견을 묵살하며 험지로 가지 않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마음 결정' 끝낸 민주당 지지자들...반응은 "유시민 말이 맞아"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같은 유 작가의 인물평을 두고 "속이 뻥 뚫린다", "너무 정확하다", "윤석열·김건희 앞에서는 조용하면서 이재명만 때리네", "대권 하겠다는 게 아니라 '공천권'·'한 자리' 달라는 게 뻔히 보여 웃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뼈 있게 조언을 받아야 한다", "유시민 어차피 정치 안 한다고 너무 막 나가네" 등의 반응도 보였다.  

한편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유 작가의 인물평을 접한 뒤 "유시민의 뇌는 썩었다"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유시민은 이재명 유일 체제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을 절멸시키려 한다. 이재명에 대한 비판은 '망하는 길'이라며 의원들에게도 똥군기를 잡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1950년대 조선로동당과 지금의 민주당이 많이 닮아있지 않나. 지금 유시민이 원하는 민주당은, 과거에 유시민이 망한 사회의 예시로써 비판하던 북한의 모습 아닌가"라며 "지금의 민주당이 조선로동당 같으면, 그들이 집권한 나라는 당연히 북한같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0년 사이에 유시민의 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정치적 야욕으로 그의 뇌가 썩어버린 것 같다"며 "10년 전 유시민은 지금의 유시민에게 사자후를 토하면서 욕을 뱉을 거라 확신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