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7일(금)

25개월 딸에 '매운 소스' 먹여 숨지게 한 30대 부모... 소주도 먹였다


6일 대전지법 형사11부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30대 부부 A 씨와 B 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2024년 12월 15~16일 대전 서구 탄방동 자신의 집에서 미숙아로 태어난 25개월 된 친딸 C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부부가 C 양에게 이유식 대신 매운 라면 소스인 '불닭 소스'를 먹였다.


매운 소스가 C 양의 얼굴에 묻어 울자 아버지 A씨가 씻기기 위해 화장실로 데려가다가 사고로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게 했으며, 후두부에 멍이 생겼지만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약병에 소주를 넣어 먹이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고 밝혔다.



C 양을 방치하다가 자정이 넘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16일 오전 1시 6분께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신고 9시간 만인 오전 10시 48분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C 양의 몸에서 멍과 학대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부부가 두 달 전부터 C 양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지속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C 양은 생후 25개월임에도 혼자 앉거나 일어서지 못했으며, 만성적인 영양 결핍 상태로 사망 당시 몸무게는 6.9㎏에 불과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C 양의 사인을 "머리뼈 골절로 인한 경막하 뇌출혈"로 추정했다.



지난 17일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부부를 긴급 체포했으며, 이들은 의료비 부담으로 인해 양육에 회의감을 가졌다고 진술했다.


법정에서 A 씨와 B 씨는 학대 사실을 인정했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아동학대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나, 살해 의도가 없었고 사망과 학대 사이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증거 자료를 검토할 예정이며, 다음 재판은 3월 20일 오전 11시 2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