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AI·바이오 강조하는 구광모 회장... LG, 신약개발 AI 만든다


사진=LG


LG AI연구원이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손잡고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섰다.


양측은 5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단백질은 인체 활동의 핵심 생체 분자로, 질병 원인 파악과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디지털 세포 지도' 구축에 있어 단백질 구조 예측 기술이 중요하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단백질 예측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단일 단백질 구조 예측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다양한 상태로 존재하는(Multistate)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은 난제로 남아있다.


백 교수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자로,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와 함께 '로제타폴드(RoseTTAFold)'를 개발한 바 있다.


LG AI연구원은 백민경 교수팀과 협력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중 상태(Multistate) 구조 예측 AI를 연내 개발할 계획이다.


사진=LG



이를 통해 신약 개발 및 생명 현상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겠다는 목표다.


백 교수는 "AI는 중요한 도구지만 원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공동 연구로 새로운 단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순영 LG AI연구원 바이오지능랩장은 "알츠하이머 같은 난치병의 비밀은 단백질 구조에 숨어 있다"며 "복잡한 단백질 구조를 알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지만, 이번 연구로 획기적인 진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이번 연구가 미국 잭슨랩과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인자 발굴 및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초부터 잭슨랩과 알츠하이머와 암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예측 AI 기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협업은 구광모 LG 회장이 강조한 AI와 바이오 분야 결합의 일환으로, 미래성장동력인 ABC(AI·Bio·클린테크) 중 AI와 Bio 융합에서 성과를 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