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크리스마스 밤, 정읍 칠보 삼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단순 사고로 처리되었으나, 1년 후 놀라운 제보가 들어왔다.
사고 당시 조수석에 있던 박 씨(가명)는 의식을 잃고 결국 사망했지만, 차량의 속도는 시속 약 37㎞에 불과했고 에어백도 터지지 않았다.
더구나 운전한 둘째 아들과 뒷좌석에 있던 아내 장 씨(가명)는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이러한 점에서 박 씨의 죽음은 의문으로 남았다.
수사가 재개되면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앞차 운전자와 사망한 박 씨의 아내가 내연관계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씨는 부검 없이 화장되어 타살을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담당 형사는 사건 현장 사진을 들고 법의학자 이호 교수를 찾아갔고, 그는 사진에서 결정적인 스모킹 건을 찾아냈다.
이로 인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안현모는 "9년이나 지나서 진실이 밝혀지다니 너무 오래 걸렸다"며 분노를 표했고, 이지혜는 "아내와 친아들까지 가담했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호 교수는 "부검만 했으면 바로 밝혀질 수 있었던 사건"이라며 독립적인 검시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크리스마스 날 가장을 죽음으로 내몬 정읍 교통사고 위장 사건은 KBS2 〈스모킹 건〉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는 돈 때문에 벌어진 비극적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