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6일(목)

15억 들인 '인조잔디' 운동장서 드리프트한 운전자... 학생들 써보기도 전에 망가뜨렸다


충주중학교


15억 원을 들인 인조 잔디 공사가 갓 마무리된 학교 운동장에서 '드리프트'를 하는 얌체 운전자의 모습이 공개됐다.


4일 충주중학교는 인조 잔디가 깔린 학교 운동장에 차를 몰고 들어와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운전자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이 공개한 CCTV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 22분께 눈 쌓인 학교 운동장에는 흰색 승용차량 한 대가 진입했다.


운동장을 빙빙 돌며 바퀴 자국을 남기던 문제의 차량은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며 미끄러지는 '드리프트' 주행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충주중학교



문제는 해당 운동장이 최근 15억 원 상당의 거금을 들여 인조 잔디 설치 공사를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당시 학교 측은 운동장 진입로에 '차량 출입 금지' 현수막을 내걸었으나, 문제의 차량은 운동장 조회대에 마련된 학생들 이동통로로 운동장에 진입했다.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인조 잔디가 깔린 운동장을 사용해 보기도 전에 망가져 버린 상황. 안타깝게도 학교 CCTV에 찍힌 장면으로는 문제의 차량 번호를 식별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중학교 관계자는 "인조 잔디 시공업체를 통해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경찰이 학교 인근 CCTV를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소식을 접한 이정범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운동장 정비를 완료한 지 두 달 정도 지났는데 정말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작년 1년 동안 공사를 진행한 건데 정말 모르고 운동장에 들어왔을까?"라며 의문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이런 얌체족들 때문에 학교 시설 개방을 꺼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여 말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운전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며 "잔디 훼손과 고의성 등이 확인되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