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3일 민주당 박선원 의원(초선)은 지난달 31일 노벨평화상 추천 마감 기한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국회 본청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 시절 북미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과 한반도 평화 기여를 노벨상 추천 사유로 들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1차 재임 기간 중 북미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어느 정도 전기를 마련했다"며 "아쉽게 좌초되긴 했지만 그의 노력은 평가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추천은 한국 국민의 뜻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노벨상 추천에는 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다고 적힌 메모를 보여주며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 의원의 수첩에는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서-노르웨이 위원회에 제출·접수 완료-미측 통보(당분간 비공개)(백악관 보고 예정)'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지도부와의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 "언질 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노벨평화상 추천을 용인한 이유는 추후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조기 대선'을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사전에 도모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노벨평화상에 욕심을 낸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 대화가 재개된다면 민주당 측도 손해 볼 게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 북미 대화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던 만큼 이를 지지한다는 뜻으로 노벨평화상 추천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