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 여성 A 씨가 명절 연휴 동안 시댁과 친정에서 겪은 서러움을 토로했다.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결혼 6년 차에 첫 아이를 임신한 A 씨는 설 전날 시댁에 도착해 시어머니가 준비한 음식을 보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남편이 어머니에게 밥을 차려달라고 부탁하자, 시어머니는 '차례 전에 제사 음식 먹는 거 아니다'라며 못마땅해했지만 전을 3개씩 내주었다.
입덧이 끝나 입맛이 돌던 A 씨는 전 2개를 더 먹고 싶다고 했으나, 시어머니는 "세상에, 차례 전에 전 먹는 집이 어딨냐"며 화를 내고 음식을 주지 않았다.
대추 3알을 먹고 싶다는 요청에는 "원래 먹으면 안 되는데"라며 허락했다.
문제는 남편이었다.
그는 "엄마, 먹으면 안 되는 걸 왜 먹으라고 해!"라며 소리를 치고, A 씨에게 "우리 조상도 안 먹었는데 왜 네가 먹냐"고 질책했다.
A 씨의 억울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자리에는 임신 중인 시누이도 있었는데, 그녀가 배고프다며 자연스럽게 전을 꺼내 먹었지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이에 A 씨가 남편에게 "사람 차별하냐"고 따지자, 남편은 "내 동생은 입덧이 심해서 전이라도 먹어야 해"라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친정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친정엄마가 구워준 소갈비를 먹던 중 소고기 기름을 떼어내자 남편은 "다 먹어야지, 그걸 왜 떼냐"며 친정 부모 앞에서 딱밤까지 때렸다.
깜짝 놀란 친정엄마가 항의하자, 남편은 "골고루 먹어야 아기가 좋다"며 뻔뻔하게 큰소리쳤다.
A 씨는 연휴가 지난 지금까지도 남편과 냉전 중이라고 전하며, 시가와 친정 양쪽에서 받은 수모에 대해 다시 따져보고 싶다고 고민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