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헬기의 충돌 사고의 사고 여객기에 한국계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간) CNN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는 성명을 내고 이날 추락한 아메리칸항공 5342편에 협회 소속 선수들 여러 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중 한국계 미국인 지나 한(13)과 그의 모친도 포함돼 있었다.
CBS 뉴스에 따르면 사고기에 탄 또 다른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16)도 미국에 입양된 한국계 소년이었다.
또한,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러시아)도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캔자스주 위치토 시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 대회와 연계해 진행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 참가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는 전체 탑승객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존 마라비야는 러시아 국경통신 RIA에 "부모나 코치를 제외하고 약 14명의 선수들이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29일 오후 8시53분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후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여객기 승객 및 승무원 64명과 헬기에 탄 군인 3명 등 총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슬프게도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