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31일(금)

"보험사 견인 불가" 제주 폭설에 관광객 12명 고립... 소방이 목숨 걸고 구조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 지역 설 연휴 동안 강풍과 폭설로 인한 차량 고립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3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8일부터 29일까지 기상특보와 관련된 피해 신고가 총 9건 접수됐다. 특히 서귀포시 하원동 쌍계암 인근에서는 50대 관광객 12명이 탄 차량이 눈길에 고립돼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도로 결빙으로 인해 보험사의 견인이 어려워지자 소방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8일 오후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평화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운전자 한 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8일 제주시 용강동에서 렌터카가 눈길에 미끄러져 고립돼 있다. /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같은 날 제주시 용강동에서도 렌터카가 미끄러져 운전자가 고립되었으나 무사히 구조됐다.


강풍으로 인해 건물 외벽재가 떨어지거나 가로등 전선이 끊어지는 등 추가적인 피해 신고도 6건 접수되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제주에는 설 연휴 내내 대설특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며 궂은 날씨가 계속됐다.


한라산에는 사흘간 최고 70㎝ 이상의 눈이 쌓였고, 해안과 중산간 지역에도 약 10㎝의 눈이 내렸다.


지난 28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에서 소방대원들이 도로 표지판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이로 인해 일부 항공편과 여객선이 결항하며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제주에 내려졌던 대설특보와 강풍특보는 전날 모두 해제되었고, 뚝 떨어졌던 기온도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9~11도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31일 밤부터 제주에 비 또는 높은 산지에는 비나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20~70㎜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