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를 앞두고 국무위원들에게 김건희 여사도 이 계획을 알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한겨레신문은 경찰이 확보했다는 진술을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비상계엄 선포 계획은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우리 와이프도 모른다. 비서실장도 모르고 수석도 모른다"며 "와이프가 굉장히 화낼 것 같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비상계엄이 길지 않을 것이며, 순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탄핵 때문에 도저히 안 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러한 발언은 국무회의 직전에 이루어졌으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제야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정 실장은 회의 직전 국무위원들에게 "지금이 어느 때인데 비상계엄이냐"며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은 윤 대통령을 따로 만나 만류했으나, 윤 대통령은 결국 비상계엄 선포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및 소수의 군 사령관들과 함께 친위 쿠데타 성격의 계엄령을 기획한 정황도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