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가장해 운전자를 납치하고 금품을 빼앗은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지난 28일 오산경찰서는 강도상해 및 감금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25일 새벽, 오산시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발생했다.
A씨는 50대 남성 B씨가 부른 대리운전 기사인 척 그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인근 공터로 이동한 뒤 B씨를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았다.
A씨는 이후 차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폐 카센터로 이동해 B씨를 결박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4시까지 여러 차례 감금된 B씨를 찾아가 체크카드 비밀번호 등을 추궁하며 협박했다.
A씨는 결국 B씨로부터 1000만원 상당의 시계와 현금 150만원, 체크카드를 빼앗고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그러나 B씨는 납치된 지 약 18시간 만에 스스로 탈출해 인근 식당에서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경찰은 신고 접수 사흘 만인 지난 28일 새벽 광주광역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시 운전자를 결박할 노끈 등을 준비한 채 공영주차장에서 대기하며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는 사람을 노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그랬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현재 A씨를 구속한 상태이며, 사건의 자세한 경위와 추가적인 수사를 진행한 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