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31일(금)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원인, '보조배터리' 가능성... "12월에도 비슷한 사고 발생"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에 타 있다. / 뉴스1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가 기내 선반에서 시작됐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보조배터리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에도 같은 항공기에서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바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부산 김해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BX391편에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비상탈출했다.


당시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은 기내 뒤쪽 선반 짐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했다.


한 탑승객은 "선반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연기가 났다"며,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가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와 관련해 한 현직 기장은 SNS를 통해 "보조 배터리나 전자담배 훈증기 등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어부산 항공기에서는 지난해 12월 12일에도 보조배터리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부산 김해공항 활주로서 이륙을 위해 이동 중이던 에어부산 BX142편 여객기 내부에서 갑자기 연기가 발생했는데, 화재는 승객이 들고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시작됐다.


객실 승무원이 기내 소화기로 곧바로 연기를 진압했지만, 보조배터리를 들고 있던 승객 1명은 손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가 난 항공기는 활주로에서 방향을 돌려 다시 탑승 게이트로 돌아왔고, 에어부산은 전 승객을 하차시킨 후 대체편을 투입해야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외에도 국내외에서 보조배터리에 따른 항공기 화재 사고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스쿠트항공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항공 위험물 운송기준에 따르면 리튬 메탈 배터리와 리튬 이온 배터리는 위험물로 분류돼 기본적으로 기내 휴대나 위탁수하물 반입이 금지된다.


다만, 소량의 경우에는 운송이 허용되며, 리튬 함량과 용량에 따라 제한이 있다. 특히 보조배터리는 위탁수하물로 부칠 수 없고, 기내 휴대만 가능하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만약 수화물 문제라면 보조배터리 취급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면서 "사실 기내 휴대의 의미는 그 물건을 손으로 들고 관리하는 상태에서 타라는 뜻이다. 오버 헤드빈에 넣는 것은 기내휴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