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31일(금)

김해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승객 짐에서 시작... "보조배터리 화재 추정"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29일 부산 강서구 부산지방항공청 대회의실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화재 사고와 관련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뉴스1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홍콩행 항공기 BX391편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보조배터리 등 수화물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 중이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다행히 탑승자 모두 비상용 슬라이드로 탈출해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항공기 맨 뒷줄 3~4번째 머리 위 선반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한 뒤 화재로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화재 현장에 있던 승객들은 연합뉴스에 "선반 내부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했다. 한 승객은 "기내 수하물을 두는 선반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조금 있다가 연기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 승객은 "승무원이 '앉아 있으라' 하고서 소화기를 들고 왔는데 이미 연기가 자욱하고 선반에서 불똥이 막 떨어졌다"며 '타닥타닥' 소리에 대해서는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 그런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연기가 난 선반 인근 좌석에 앉았던 30대 부부는 "연기가 났을 때 승무원이 '고객님 안에 뭐 넣으셨어요?'라고 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연기가 확 퍼졌다"라고 말했다.


한 40대 승객은 "처음 봤을 때 불이 짐칸 선반 문 사이로 삐져나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보고서에는 당시 기내에서 근무 중이던 한 승무원이 "항공기 좌석 28열 오버헤드 빈(머리 위 선반)에서 화재가 추정"된다고 진술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승객이 기내 수하물로 오버헤드 빈에 넣은 보조 배터리가 압축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국토부는 이번 에어부산 화재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했으며, 부산지방항공청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 사고 수습에 나섰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도 사고 발생 직후 항공사고조사관 3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29일 추가 파견 규모를 결정한다.


또한 항철위는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회수해 내용을 분석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까지 12년간 사고나 준사고가 한 건도 없었던 국내 유일의 항공사였다. 그러나 이번 화재 사고로 무사고 기록이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