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K-푸드 열풍 속에서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의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1일 국내 전통시장에서 마른김(10장) 중품은 평균 1467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지난해 1월보다 44.2% 오른 가격이다.
김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값 상승의 주요 원인은 수출 물량 증가와 재고 감소이다. 또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건비, 전기료, 기름값 등의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김 최대 산지인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과잉 생산된 물김이 폐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진도에서는 올해 들어 물김 1010t이 경매에서 유찰되어 폐기되었으며, 해남과 고흥에서도 각각 상당량이 버려졌다.
물김 생산량 증가는 양식 면적 확대와 양호한 작황 덕분으로 분석된다.
해양수산부는 신규로 축구장 3800개 면적에 해당하는 김 양식장을 허가했으며, 김 가격 상승으로 불법 양식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은 국내 수산식품 중 최초로 수출 1조원을 돌파하며 '검은 반도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의 수출 비중은 2023년 기준으로 전체 소비의 63%까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