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정신연령 3세' 10대 소녀 철창에 가둔 엄마와 할머니... 아이는 결국 숨져


버지니아 루잔 / Maricopa County Sheriff's Office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정신연령이 3세 수준인 10대 소녀가 집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은 엄마와 할머니가 아이를 우리에 가둬둔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 버지니아 루잔(Virginia Lujan, 55)이라는 여성은 911에 전화를 걸어 손녀 멜라니(Melanie, 13)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했다.


신고를 받고 집에 도착한 경찰은 멜라니를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으나, 멜라니는 다음 날 아침 숨졌다.


멜라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 몸 전체가 멍과 상처로 뒤덮인 상태였다.


멜라니의 가족들이 사는 집 / 12 News


이후 집을 수색하던 경찰은 악취가 나는 우리를 발견했고, 멜라니의 할머니 루잔과 엄마 제이미 호지스(Jami Hodges, 33)를 체포했다.


두 사람은 아이를 통제하기 위해 우리에 가두었다고 시인했으며, 이층침대로 만들었다고 했다.


경찰은 멜라니가 갇혀있던 우리가 밑층이 없는 이층 침대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침대는 창살이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었다.


할머니 루잔은 경찰이 아이의 몸에 있던 멍에 대해 묻자, 지난 19일 밤 아이가 계단에서 떨어졌다면서 아이가 괜찮을 것으로 생각해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엄마 호지스는 경찰에 "멜라니를 자주 보지 못했고, 사망하기 전 넘어졌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Vienna Woodworks


할머니 루잔과 엄마 호지스는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됐으며, 현재 호지스는 기소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풀려났으며, 루잔은 여전히 경찰에 구금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에 있던 2~15세 4명의 아이들은 아동 서비스국에서 데려갔다. 조사관에 따르면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 다니지 않았으며, 추가 기소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사건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경찰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서장 켄 맥코이(Ken McCoy)는 기자 회견에서 "어느 아이도 고통을 겪어서는 안 된다"며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이 지역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공동 책임을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두 사람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