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이 육식 식단을 8개월간 지속한 후 손금 사이가 노랗게 변하는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았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심혈관 국제학술지 'JAMA Cardiology'는 손바닥에 황색 병변이 생겨 병원에 찾은 플로리다 40대 남성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A씨는 손바닥과 발바닥, 팔꿈치 등에 황색 병변이 생겨 병원을 방문했으며, 별다른 통증은 없었지만 손바닥 주름 사이에 누런 기름이 낀 것처럼 보이는 황색 병변이 나타났다.
그는 의료진에 8개월 동안 소고기, 유지방, 유제품 등 육식 식단을 이어왔다면서, 체중 감량과 활력 회복, 인지 능력 향상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그의 건강 상태는 달랐다.
피부에서는 노란색 분비물이 나왔고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1000mg/dL을 초과했다. 이는 건강한 사람의 총 콜레스테롤 수치인 200mg/dL 미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대개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이 넘어서면 높은 것으로 간주되는데,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심근경색, 협심증 등 관상동맥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육식(Carnivore Diet; 카니보어)식단은 최근 피트니스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이지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A씨 역시 육식 식단을 시작하기 전 콜레스테롤 수치가 210~300mg/dL이었다고 한다.
극단적인 식단 변화로 8개월만에 그는 황색판종(xanthelasma)을 진단받았다. 이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이 높아 생기는 질환으로, 혈관에서 과도한 지질이 스며나와 국소 지질 침전물을 형성, 겉으로도 황색 병변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황색판종은 보통 눈 주위에서 발견되며 이를 안검황색판종으로 부른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신체 다른 부위에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황색판종은 고콜레스테롤혈증 외에도 당뇨병, 갑상선 등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과 유튜브 등에서 육류를 강조하는 '육식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극단적인 육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이번 사례뿐만 아니라 틱톡, 유튜브 등에서 육식 식단의 장점만이 소개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를 우려하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있다. 특히 저지방 우유와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과 함께 채소, 과일, 곡물을 골고루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건강한 식단 지침에 따르면 매일 야채 2.5컵, 과일 2컵, 곡물 6컵, 유제품 3컵, 기름 5g, 고기는 하루에 5.5온스(약 155g)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